봄 한 상

 

 

 

 

봄 한 상

매생인가 싶게 보드라운 쑥국 한 사발
아리게 혀 꼬집는 머위 몇 넙데기
촬촬 통깨 얹힌 종지 쌈장
쪼그랑 즈그마이 따깨칼로 캐 온 봄것들

반올림으로 칠순 턱에 걸친 나매는
따라 죽어 없어진
즈그마이 씨어마씨 손맛을
각중 오늘 조반에서 맛보네

양은 두리반에 놓인 봄 한 상
씹기도 전
눈이 먼저 삼키는 바람에
눈꺼풀 사이 봄물이 고이고

 

저 칼클어진 그릇 밑바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