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글/Poem

시(詩), 부질없는 시(詩) / 정현종

-마당- 2023. 11. 5. 21:33

 

 

 

 

 

 

시(詩), 부질없는 시(詩) / 정현종


시로써 무엇을 사랑할 수 있고
시로써 무엇을 슬퍼할 수 있으랴
무엇을 얻을 수 있고 시로써
무엇을 버릴 수 있으며
혹은 세울 수 있고
허물어뜨릴 수 있으랴
죽음으로 죽음을 사랑할 수 없고
삶으로 삶을 사랑할 수 없고
슬픔으로 슬픔을 슬퍼 못하고
시로 시를 사랑 못 한다면
시로써 무엇을 사랑할 수 있으랴​

보아라 깊은 밤에 내린 눈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아무 발자국도 없다
아 저 혼자 고요하고 맑고
저 혼자 아름답다.​

- 시선집 <고통의 축제>(민음사, 1974)

 

 

 

 

 

이 시를 난 잘 모르겠다.

단지

 

...... 보아라 깊은 밤에 내린 눈
......  아무도 본 사람이 없다
......  아무 발자국도 없다
......  아 저 혼자 고요하고 맑고
......  저 혼자 아름답다.​

 

이 시구가 좋아서 옮겨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