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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리

살 만한 세상

by -마당- 2025. 12. 16.

 

오늘, 갑자기 일이 생겨 창원의 모 대학교에 들렀다.

학교 어느 한 건물에 공급되는 전기의 품질이

쓸 만한지 어떤지 진단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건물 관리 소장님을 만나야 했다.

소장님이 나타나셨다.

나와 비슷한 연배이거나 하다못해 지천명을 넘긴

분이겠지 했던 예측이 사정없이 빗나갔다.

 

서른 턱걸이나 했을까 싶은,

남자가 아닌 소장님이었다.

사람을 두고 이런 표현이 결례일지 모르나

아주 '신박'한 케이스였다.

 

해야 할 일을 두고 얘기를 나눠 보니

어지간한 전문가 못지 않았다.

빈틈이 없었다.

친절하고 상냥하기까지 했다.

 

'전원품질분석'이란 일을 마쳤다.

장비를 걷어 챙기고 돌아올 참이었다.

주차장까지 나와 인사를 건넸다.

수고하셨노라고.

그리고 한마디 덧붙였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초겨울 하늘 같은 맑고 쨍한 목소리였다.

며칠 있으면 수없이 들을 연말연시 덕담을

올해 처음으로 들었다.

 

지난 봄, 도서관 엘리베이터에서

여학생으로부터 들었던,

안냐세여?”, "건강하세요" 이후로

세상이 좀 아름답다는 사실을 오랜만에 또 느꼈다.

<https://imunde.tistory.com/140>

 

돌아가는 시국이 하 수상하여 쯧쯧거리며 지냈는데,

아무래도 좀 더 살아 봐야겠다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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