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 글/Others2 세한도歲寒圖 [세한도(歲寒圖)]는 조선후기의 학자 추사(秋史) 김정희(金正喜,1786〜1856)가 그린 그림이다. 전문화가의 그림이 아니라 선비가 그린 문인화(文人畵)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아 대한민국 국보(國寶)로 지정되어 있다. 그러나 그림을 본 많은 사람들은 고개를 갸우뚱한다. 초라한 집 한 채와 고목(古木) 몇 그루가 한 겨울 추위 속에 떨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 그림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 김정희의 증조부는 조선의 21대 임금인 영조(英祖)의 사위였다. 덕분에 김정희는 어린시절부터 남부러울 게 없는 생활을 하였다. 스물 네 살이던 1809년에는 해마다 청(淸)나라에 파견하는 사절단의 부사(副使)가 된 아버지를 따라 청(淸)나라의 수도 연경(燕京,지금의 베이징)을 다녀왔다.. 2024. 1. 3.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 / 김훈 아들아, 사내의 삶은 쉽지 않다. 돈과 밥의 두려움을 마땅히 알라. 돈과 밥 앞에서 어리광을 부리지 말고 주접을 떨지 말라. 사내의 삶이란, 어처구니없게도 간단한 것이다. 어려운 말 하지 않겠다. 쉬운 말을 비틀어서 어렵게 하는 자들이 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그걸로 밥을 다 먹는 자들도 있는데, 그 또한 밥에 관한 일인지라 하는 수 없다. 다만 연민스러울 뿐이다. 사내의 한 생애가 무엇인고 하니, 일언이폐지해서, 돈을 벌어오는 것이다. 알겠느냐? 이 말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하느냐. 그렇지 않다. 이 세상에는 돈보다 더 거룩하고 본질적인 국면이 반드시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얘야, 돈이 없다면 돈보다 큰 것들이 이루어질 수 있겠느냐? 돈 없이 입만을 나불거려서 인의예지이며 수.. 2023. 11. 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