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느리밑씻개1 며느리밑씻개 꽃을 좋아했던 그, 금등화金藤花가 필 때면 농익은 꽃잎에 겹쳐 보이던 그, 후배 한날 며느리밑씻개와 며느리밥풀을 두고 맞네 틀리네 실랑이를 벌였다. 세월 지나 후회가 한 보따리다. 꽃이름 좀 서툴기로서니 그게 뭐라고 가르치려 들었는지 나이나 엇비슷했으면 모를까 큰오라버니 뻘은 되고도 남을 연식에 뭘 그리 잘난 체 할 일 있다고 주접을 떨었는지 이십수 년도 더 지난 일 그때를 뒤돌아보면 아직도 얼굴이 화끈거린다. 어리보기 같으니... 아마 그는 지금 몇 권의 시집을 낳은 시인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 남달랐던 그의 글을 기억한다. 기억하는 것은 글뿐만이 아니다. 2023. 11. 1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