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는지 지는지
넋 놓고 있다가
오랜만에 사진기 챙겨 나섰는데
야산 봄꽃들은 벌써
막물이었다.
얼레지 치마 끝자락은
하얗게 시들어
말려 올라가버린 뒤였다.
개중 철 모르고 늦게 핀 몇 녀석과
눈 맞추고 놀다가, 아쉬운 마음
뒤로하고 돌아오고 말았다.
그래도 오랜만에
한가로운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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