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의 이름에 차자次字가 들어 있다.
뭐든 으뜸으로 앞서지 말고 한 발짝쯤
처지기를 바라는 아비의 마음이 반영된 것이다.
아이가 태어났을 때 마음이나 지금이나
그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경우는 좀 다르지만 사진도 그렇다.
사진에 조금 심취했을 때도 사진은
내 취미의 첫째 자리를 차지하지는 않았다.
가끔 차석만 꿰찼을 뿐 가장 먼저는 아니었다.
사진을 하면서 알게된 여러 지인 중
매우 좋아하는 찍사님이 둘 있다.
한 분은 오산에 기거하는 분인데 프로이시다.
또 한 분은 대구에 사는데
이분의 감성사진에 나는 뿅 가기를 밥 먹듯 했다.
하려들면 얼마든지 주울 수 있는 작가 타이틀을
그저 거추장스러워 줍지 않은 분이리라
짐작만 할 따름이다. 처음엔 이외수나 반칠환 닮은
시인이겠거니 착각도 했다.
어쨌든 매우 귀한 재주를 가진 사람이다.
참고로, 라는 말이 전혀 어울리지 않지만
둘 다 나와는 성性이 다르다. 그리고
대구 분은 세상 나이년을 예순 개나 드셨는데
이름도 귀엽貴葉기 짝이 없고, 아직도
여고생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내 눈에는.
대구 사시는 '감성천재'
이분이 다따가 영상 소통을 시작했다.
주로 짧은 영상 위주로 만드는데
이런 걸 왜 만들지? 하고 처음엔 생경했다.
근데 접속할 때마다 느낌이 다르다.
어쩌면 새로운 트렌드의 크리에이터가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또 참고로 내가 아는 사진 하는 분 중
동쪽 끄트머리쯤에 사시는 분도 있는데
이분은 사진보다 사람에 반해 왕팬으로 추앙한다.
조금 더 되돌아보니, 사진과 사람에 앞서
이분의 글에 먼저 맛이 갔었단 걸 기억한다.
벌써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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