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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소리

혹자는 말한다

by -마당- 2023. 11. 10.

 

가을이 한복판이다.

가을이면 늘 그러듯 올해도

지난, 지지난 가을과 똑같은 짓을 했다.

혹자는 말한다.

 

"니 돌았제?"

 

하지만 내가 나를 볼 때

분명 돌지는 않았다. 돌았다는 것은

미친 것이나 다름없는데 미치기가

어디 쉽던가.

 

내 머리를 현미경급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면

미친 세포가 조금 숨어 있을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나는, 아무나 할 수 없는 그런,

미친 사람의 반열에 오르기는 한참 멀었다고 본다.

 

단지 혹자가 나를,

 

"철없는 놈."이라 말하면,

거기에 반박할 근거는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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